데뷔 앨범이 워낙 바닥 수준이라 써퍼모어 징크스 걱정은 안 해도 될 입장이긴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Ritual]은 차라리 데뷔 앨범보다는 조금 더 들을 만은 하다. 물론 포스트 펑크의 허세근성은 여전하지만 아주 약간은 조이 디비젼적인 분위기를 덜 내보려는 노력의 흔적이 어느정도 엿보인다고나 할까.
물렁한 포스트 펑크 허세의 선두주자 KILLERS 는 그나마 젊은 층의 팬들을 사로잡을 만한 팝멜로디를 수려하게 뽑아낼 줄은 아는 친구들이다. 클래식, 재즈가 아닌 대중음악인이라면 그러한 재주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니까. 그러나 WHITE LIES은 이런 능력마저도 상당히 부족한 밴드다. 이번 앨범에서도 귀에 쏙 들어올 만한 트랙을 수록된 10곡 중에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PSYCHEDELIC FURS 느낌의 5번째 트랙 "Streelights"가 군계일학 격으로 특출나 보일 뿐 나머지 곡들은 한 번 듣고 나면 금방 뇌릿 속에서 사라질 법한 무덤덤함으로 일관되어 있다.
이들은 배킹 맴버 2~3명 없이는 공연을 안하는 걸로 유명하다. 재즈 밴드인가, 아님 테크니컬 메틀 밴드인가. 배킹 맴버까지 매번 럭셔리하게 대동해야만 무대 위에서 재연 가능할 정도로 WHITE LIES의 음악이 엄청나게 정교한 타입이었나. 그런데 왜 앨범 상에서 드러나는 리듬 파트의 연주력은 그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조이 디비젼 리듬 파트(피터 훅-스티븐 모리스)의 반에 반도 못 따라오는 '노래방 반주' 수준의 극평범한 8비트의 허접함으로 일관되어 있나. 지금도 영-미 로컬 포스트 펑크 바에 가보면 마스카라에 시꺼먼 넝마 아웃핏 차림으로 이들보다 훨씬 그루브감 넘치게 록 싸운드를 뽑아내는 십대 밴드들이 널리고도 널려 있다. 그들보다 특별하게 낫다고 볼 수 없는 연주 실력에 레알 펑크 정신과 팝센스마저 결여된 WHITE LIES는 그저 깊이없이 호들갑만 떠는 몇몇 영국 미디어들로부터 특혜를 등에 업고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RATING: 52/100
written by BKC
written by BKC
'REVIEWS > ALT & IND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ERNAL TAPESTRY: Beyond the 4th Door (2011) (0) | 2011.05.01 |
---|---|
STRICKEN CITY: Losing Colour (2011) (0) | 2011.05.01 |
O'DEATH: Outside (2011) (0) | 2011.04.27 |
CONNAN MOCKASIN: Forever Dolphin Love (2011) (0) | 2011.04.26 |
LOW: C'mon (2011) (0) | 201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