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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ALT & INDIE

THE SKULL DEFEKTS: Peer Amid (2011)


스웨덴 출신의 5인조 익스페리멘탈 록 밴드 THE SKULL DEFEKTS는 2005년 결성된 이래 북유럽과 동유럽권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포스트 펑크 밴드지만 영-미권에서 선호하는 양식의 포스트 펑크 스타일에 비해 약간 이질감 있는 음악적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프로토펑크의 대가 SUICIDE의 혁명적인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BAUHAUS, THE FALL 같은 80년대 초 영국 비주류 포스트펑크 (혹은 70년대 뉴욕 No Wave적) 스타일의 컬트적인 연주력을 상당히 추상적인 네러티브로 엮어내는 뽐새는 근래 젊은 록 밴드들이 추구하고 있는 스트레이트한 느낌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EDITORS나 INTERPOL 같은) 스타일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 

미국 매릴랜드 출신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 LUNGFISH의 기인 보컬리스트 Daniel Higgs를 뜬금없이 정식 멤버로 영입하여 작업한  [Peer Amid]는 그들의 통산 3번째 정규앨범이자 영-미 공식 데뷔 앨범으로, 90년대 포스트록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국 인디 레이블 Thrill Jockey의 지원사격 아래 굉장히 실험적이고도 도발적인 형태의 인디 싸이키델릭 포스트 펑크 구현에 성공하고 있다.

그나마 SONIC YOUTH 식 트윈 노이즈 기타를 차용하여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2번째 트랙 'no more always'를 제외하고는 최근 스웨덴 인디 록 밴드에서 거의 보기 힘든 익스페리멘탈리즘의 향연으로 가득차 있다. 시타르 스트링이 흑마술적으로 연주되는 'gospel of the skull', 독일 크라우트록 밴드 CAN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실험적 록 인스트루멘탈 'the silver river', 과거 6-70년대 LSD 록의 환각적인 기운을 다시 리바이벌한 듯한  'what knives, what birds', 최면적으로 반복되는 싸이키델릭 펑크 기타 리프와 스네어 드럼의 합주에 Daniel Higg의 예언가적 읊조림이 절정을 치닫는 마지막 곡 'join the true' 등 싸이키델릭적 염세주의가 깃든 과거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컬트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로 한 데 담아낸 [Peer Amid]는, 잡탕스러울 수도 있었을 전체적 분위기를 SKULL DEFEKTS만의 스타일 안에서 자신감 넘치는 연주력과 성숙된 음악 취향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융합시켜내고 있다.

이렇듯 [Peer Amid]은 THE SKULL DEFEKTS을 단순히 익스페리멘탈 록이라는 단일화된 카테고리 안에 잡아넣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혼합되어 있다. 익스페리멘탈 록이나 골수 포스트 펑크 팬(이들은 포스트 펑크 외엔 아무것도 듣지 않는 대단한 골수 편식자들!)들 뿐만 아니라 싸이키델릭이나 아트 펑크 매니어들, 심지어는 BATHORY같은 스웨덴 블랙/바이킹 메틀에 관심있는 메틀 매니어들도 재미삼아 한 번 시도해봄직 한 앨범이다. 

RATING: 80/100

written by Byungkwa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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